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자궁에 문제가 생겼다. 프랑스 5일 출장이 좀 고되었는지 또 혹(종기)이 생기고야 말았다. 일요일은 소형 산부인과가 문을 닫았으니, 동네 종합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은 응급실은 진짜 응급 환자만 오는 곳이라며 월요일날 다시 와서 수술을 하자고 한다.
월요일 아침 다시 찾아가니, 일반 병원에서 종합 병원으로 보내는 진료 전송 서류를 받아 오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멋모르고 하라는 대로 다 했겠지만 이젠 나도 독일 짬밥 5년, " 우선 통증이 심하니 응급건으로 처리를 해 주세요.
전송 서류는 1-2일 안으로 보낼께요. 우선 사람이 아프다는데." 했더니 수술 접수를 받아 주었다.
그리고 접수를 받는 한 간호사가 깔끔한 정장 옷을 입고 있는 나를 보고 "혹시 개인 보험이 있으세요?" 라고 묻는다. 독일에서는 개인보험을 소유한 사람은 예약을 받을 때나 치료를 받을 때 어디서나 우선권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서 알아 둘 것. 개인보험과 일반보험의 가격차이는 꽤 크다. 그러니 나는 일반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작년에 수술을 받을 때는 나의 첫 수술을 외국에서 받다니, 그것도 완전 혼자라니 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에는 그려려니 하며 혼자 다 처리했다.
 |
| (사진-1) |
독일도 한국 만큼이나 치료 전 접수 및 검사 절차가 많다. 즉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이다. 일단 진료비 10유로를 내는 곳이 다르고, 치료 접수 받는 곳이 다르며, 3번의 다른 의사 선생님(상처 담당, 수술 담당, 마취담당, 모두 여자 의사이다) 과 인터뷰를 한 후 내 방 배정을 받았다. (사진-1)
내가 방문한 마리은 호스피탤(Marienhospital)은 마치
우리나라 시골 병원 처럼 오래된 건물에(사진-2) 사람들도 참 많았다. 지난번에 묵었던 보쉬(Bosch) 병원의 현대
시설과는 대조가 되었다.
하지만 산부인과 부서는 간호사와 그 많은 의사가 '전부' 여자라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성 환자가 아주 편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스튜가트 병원은 어디를 가도 참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지난번 Bosch병원은 와인 나무로 둘러 쌓인 방을 배정 받았는데 이번은 예쁜 집과 나무가 보이는 방이다. 또 좋은 점은 항상 환자를 2인실에 배정 한다는 것이다. 시끄럽지 않아서 참 좋다.
독일 병원이 우리나라 병원과 다른 특징은 모든 의사들이 환자를 맞이 할 때 '반드시' 악수를 한다는 것이다.
보통 비즈니스 석상에서 일반적일 것 같지만, 독일 병원에서는 반드시 의사들이 환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 누구 입니다. 반갑습니다" 라고 본인 소개를 한다.
그리고 상당히 친절하고 의사의 권위라는 단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동네 이모, 삼촌 또는 친구처럼..
그나 저나 월요일 아침 수술을 위해 일요일 밤 12시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수술은 오후 6시가 지나도 시작되지 않았다. 갑자기 실려온 응급환자 때문에 내가 밀려 났다고 한다. 목도 마르고 커피 생각이 간절해 졌다.
"배고파 죽겠는데 이게 뭐예요 ! 이럴려면 다른 병원 갈거예요" 했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내 차례가 온다고 다둑거린다.
드디어 내 차례 ! 예쁜 금발 머리의 2간호사가 나를 수술실로 옮긴다. 수술실로 가는데 손 잡아주는 사람 하나 없이 나는 혼자.
수술실에 도착하니 긴장된 나를 좀 풀어주려고 간호사, 의사 모두 농담을 던진다. "독일에 오신지는 오래 됬죠 ? 그리고 전화 벨이 울리자 여기 보이는 전화기 진짜 낡았죠 ? (진짜 수술실 안의 모든 것이 골동품들처럼 낡아 있었다)
수술 방 안의 여러 사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 후, 한 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 " 이제 승아씨는 편하게 잠에 빠져 들거예요. 그럼 우리는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해요. " 그 소리를 마지막으로 나의 뇌가 점차적으로 점직적으로 취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잠이 깨고 나자 응급실 병동에 누워있는 나를 발견했다. 시간은 저녁 9시반 배가 고프고 수술 후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을 호소하자 진통제 링거를 꽂아 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방에 내려오자 나를 기다리는 저녁 식사(사진-3). 맞다 ! 독일 병원에서는 저녁을 cold dinner라고 소세지와 빵 준다. 24 시간을 기다려서 먹는나의 저녁 식사와 물...
 |
| 사진-3 |
참 병원비는 ? 처음 받는 진료비 10유로, 하루 병원 입원 비 10유로 나머지 수술비는 무료. 무료라기 보다는 내가 매달 내는 의료 보험료(무지 세다)에서 지원된다.